도쿄 근교, 고요한 벚꽃 산책길 ‘이나미즈 사쿠라 산책로’
도쿄 중심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이나미즈 사쿠라 산책로(稲荷山桜並木道)’는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조용히 산책을 즐기는 숨은 벚꽃 명소다. 붐비는 관광지를 피하고 싶은 이들에게 딱 좋은 곳으로, 약 2km의 길을 따라 흐드러지는 벚꽃 터널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로맨틱하다. 이곳은 특히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에 찾으면, 인파 없이 오롯이 벚꽃과 함께 걷는 고요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교토의 숨은 명소, ‘겐닌지 뒷마당’
화려한 교토의 벚꽃 중에서도 ‘겐닌지(建仁寺)’의 뒷마당은 조용한 분위기를 찾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다. 겐닌지는 교토 기온 지역에 있지만 주요 관광 루트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이다. 정갈하게 정돈된 일본식 정원과 고즈넉한 벚꽃의 조화는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며,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사진을 찍기보다는 앉아서 조용히 감상하는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바다와 벚꽃의 환상적인 조화, ‘미우라 반도’
가나가와현의 미우라 반도는 바다와 벚꽃이 함께 어우러지는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 특히 ‘미우라 가이간’에서는 2월 말부터 이른 벚꽃이 피기 시작해, 여유롭게 봄을 먼저 맞이할 수 있다. 철길 옆으로 펼쳐진 벚꽃길을 따라 열차가 지나는 장면은 포토스팟으로도 인기가 높지만, 주말을 피해 평일에 방문하면 조용한 산책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푸른 바다와 분홍 벚꽃이 만드는 대비는 일본 벚꽃 여행의 또 다른 감성을 선사한다.
후쿠오카의 힐링 스팟, ‘마이즈루 공원’
후쿠오카 도심 속에서도 한적하게 벚꽃을 즐기고 싶다면 ‘마이즈루 공원(舞鶴公園)’을 추천한다. 이곳은 후쿠오카 성터를 중심으로 벚꽃이 만개하며, 역사적인 분위기와 함께 조용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장소다. 특히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거의 없어, 도시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은신처 같은 느낌을 준다. 돗자리를 펴고 간단한 도시락을 즐기기에도 알맞은 분위기다.
북쪽의 정취, 아오모리 ‘히로사키 공원’의 새벽 풍경
벚꽃 시즌이 늦게 찾아오는 아오모리의 ‘히로사키 공원(弘前公園)’은 전국적으로 유명하지만, 이른 새벽 시간에는 마치 전세 낸 듯 조용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해 뜨기 직전, 안개 낀 호수 위로 드리운 벚꽃의 실루엣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낮에는 관광객이 많지만 숙소를 근처에 잡고 아침 산책을 계획하면 북쪽 지방만의 맑고 신선한 공기를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다.